▲지난달 14일 전주시 자원봉사센터에서 장애인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2009 RI KOREA 재활 심포지엄’.ⓒ전북장애인신문

장애인복지 증진의 첫 걸음은 장애인 가정의 기능회복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전북장애인재활협회(회장 차종선)가 주최하고, RI KOREA 전북위원회(위원장 최원규)가 주관한 ‘2009 RI KOREA 재활 심포지엄’이 지난달 14일 전주시 자원봉사센터에서 장애인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장애인과 가족”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김정렬 한국장애인정책연구소장이 ‘장애인과 가족’에 대한 기조강연, 강현석 중증장애인지역생활지원센터 소장과 김양균 전북도 사회복지과장이 각각 ‘장애인과 성’ 및 ‘장애인 가족 정책’을 주제로 발표했다. 토론자로는 최낙관 예원예술대학교 교수, 나영신 전라북도장애인권익문제연구소, 한승길 전라북도척수장애인협회장, 남연희 한일장신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 안철환 희망발전소 1호점 대표가 나서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김정렬 소장은 기조강연에서 장애인 가족의 특수한 상황에 대해 설명한 뒤 “장애인가족은 일반가족에 비해 경제적, 사회적, 심리적인 스트레스를 많이 경험하게 되어 사회생활의 곤란 및 가족기능의 저하가 우려된다”면서 “장애가족의 자기역량강화를 위해 다양한 가족지원정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강현석 소장은 ‘장애인과 성’ 주제발표에서 “장애인 가정의 행복에서 차지하는 ‘성’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장애인 성 문제의 현실 중요성과 문제점을 밝혔다.

이와 관련 토론자로 나선 한승길 회장은 장애인 성 욕구 해결방안으로 거론되는 ‘성 도우미’ 제도를 화두에 올리며, “일본에서는 한 사회단체가 성 보조인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장애인 혼자 성욕을 해결하지 못할 때 성인잡지를 사주거나 성매매를 할 수 있도록 이동을 도와주기도 한다. 스위스에서는 성 자원봉사를 모집, 성매매 여성들에게 장애유형에 따른 성 교육을 시키는 한편 그 비용은 지자체에서 지원한다”고 사례를 들었다.

반면 나영신 소장은 “우리 사회에서도 성 도우미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하지만 자원봉사 제도 및 성 보조인 제도 도입은 시기상조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장애인의 성에 대한 논의가 깊이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양균 과장은 ‘장애인 가족 정책’ 주제발표에서 도내 장애인 가족현황을 소개한 뒤 가족들의 스트레스 대처 방안 부재, 사회문화적 환경의 불편함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하며 장애인가족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또한 개선을 위해 실시하고 있는 장애아동 부모교육, 주간보호 프로그램 등 장애인가족지원 정책을 소개했다.

이와 관련 최낙관 교수는 “장애아를 가진 여성의 부모교육이 꼭 필요하다. 장애인 부모들은 여가시간의 부족, 육아 스트레스 등으로 많은 어려움에 시달리고 있다. 이들을 위한 자녀양육방식의 적절한 제공으로 이들에 대한 사회문화적 환경이 장애인에게 불편함이 없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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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장애인신문 조나라 기자/ 에이블뉴스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