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자립생활 이념이 국내에 도입된 지 올해로 10주년이 됐다. 동료상담은 권익옹호, 활동보조서비스 등과 함께 자립생활의 핵심 요소이다. 동료상담은 장애로 인한 억압과 차별 등의 같은 경험을 가지고 있는 동료가 대등한 입장에서 대등한 시간을 가지고 서로의 얘기를 듣고 주목하며 지지해주는 것을 말한다. 동료상담은 자립생활의 필요성을 장애인 스스로에게 알리는 통로 역할인 것이다. 그렇다면 이처럼 중요한 동료상담이 제대로 정착하도록 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지난 29일 오후 서울 동작구 대방동 서울여성프라자에서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와 장애여성네트워크가 주최하고 은평늘봄장애인자립생활센터가 주관한 '
동료상담 세미나'에서는 한국적
동료상담을 모색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미국의 버클리 자립생활센터에서
동료상담을 배운 일본 쿠니다찌 자립생활센터 아사카 유호 소장은 "
동료상담은 장애인 운동이 당사자 운동으로 한 발짝 전진해 전국 각지의 자립생활센터가 설립될 수 있도록 하는 에너지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은 청각장애인이나 지적장애인 등 모두에게 매우 광범위하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며 "장애 유형에 상관없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상담하는 기술과 기능은 우리가 배워야 할 매우 중요한 과제다. 또한 자기 선택권과 결정권을 사회에 확립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
동료상담이라고 하는 말의 'Peer'는 동료란 의미임과 동시에 동지라는 뜻이다. 우리들은 장애를 가진 입장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동료상담을 통해 동료간에 마음을 나누며, 자립생활을 서로 지원하고 지원 받을 수 있다. 같은 시간씩 나눠 서로 말하고 들으며 공동의 대등한 상담을 가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전했다.
아사카 유호 소장은 마지막으로
동료상담가들에게 이렇게 전했다. "
동료상담은 장애인에게 자신감을 회복시키고 자립생활로 향하게 하는 도구다. 누군가가 내 얘길 들어주고 집중해 준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무언가를 할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고 얻게 되는 것이다. 난 그런 의미로
동료상담을 시작했다.
동료상담을 시작하는 모든 상담가들도 이런 마음으로 상담해야 한다."
이날 토론 패널로 참석한 은평늘봄장애인자립생활센터 김선윤 소장은 "자립생활센터에서 실시하는 모든 서비스는
동료상담이 기본이 돼 진행이 된다.
동료상담에는 4가지 규칙이 있는데 시간 대등, 비밀 보장, 부정이나 비판 금지, 조언 및 충고 금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소장은 "
동료상담하면 모두가 집단
동료상담만을 생각하지만, 개별
동료상담이 정말 중요하다. 난
동료상담을 통해 내 능력을 발견할 수 있었고 자립생활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새날장애인자립생활센터 구근호 소장은 “자립생활을 처음 접하며 그 이념의 위대함에 이제껏 앞만 보고 달렸다면 이제 달려온 뒤도 돌아보며 진정한 자립생활을 위해 질적 향상을 꾀할 때”라며 “한국의 진정한 자립생활운동은 이제부터인 것이다. 그 중심에
동료상담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세미나야말로 한국 자립생활에 있어 좋은 기폭제가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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