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이제 휠체어를 타고 황령산으로 올라갈 수 있어요"

부산 황령산에 장애인이 등산할 수 있는 등산로가 생겼다.

남구청(구청장 이종철)은 대연동 황령산 자락에 4억6천600만원을 들여 장애인과 노약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길이 382ｍ 폭 1.94ｍ 규모의 등산로를 조성하는 공사를 완료했다고 25일 밝혔다.

시작지점은 장애인 특수교육기관인 남구 대연동 혜남학교 운동장 뒤편이다.

등산로는 나무판자를 깔고 난간을 세우는 방식으로 만들어졌고 황령산 중턱까지 연결됐다.

장애인 등산로는 경사가 완만하게 설계돼 장애인은 물론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들도 휠체어를 타거나 지팡이를 짚고 오를 수 있다.

등산로 곳곳에는 휠체어가 안전하게 피할 수 있는 8곳과 경치를 조망할 수 있는 휴게공간 2곳이 마련됐다.

남구청 관계자는 "산림청에서 운영하는 휴양림에 장애인 탐방로가 몇 군데 있으나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조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특히 남구 장애인 등산로는 도심 주택가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 난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남구청은 혜남학교와 혜성학교, 구화학교 등 장애인이 다니는 특수학교가 등산로 주변에 위치해 장애인 학생들이 심신을 단련하고 휴양을 즐길 수 있어 재활에 도움이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장애인 등산로 준공식은 27일 오후 4시 이종철 구청장, 설동근 부산시교육감, 김무성 김정훈 국회의원, 시.구의원, 혜남학교장, 장애인 단체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혜남학교 운동장에서 열린다.

c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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