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차차차' 출정 기자회견.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폐지 공동행동’(아래 공동행동)이 26일부터 세계장애인의 날인 12월 3일까지 7박 8일간 전국을 돌며 연대활동과 대시민선전전을 벌이는 선봉대 ‘차차차’를 꾸려 활동에 돌입했다.

“‘차’별을 걷어‘차’는 부릉부릉 자동‘차’”라는 뜻으로 이름을 붙인 ‘차차차’는 26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출정식을 열고 전국 순회 투쟁의 시작을 알렸다.

공동행동은 장애등급제와 부양의무제 폐지를 요구하며 광화문 지하보도에서 26일 현재 828일째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장애등급제 폐지와 부양의무제 폐지는 장애인 240만 명과 빈곤층 720만 명의 생존권과 인권이 달린 핵심적인 정책 과제”라며 “이 문제는 보편적 권리를 부정하고 자립생활을 가로막는 구시대적 복지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인권과 자립에 기초한 새로운 복지패러다임으로 전환하는 시대적 과제”임을 강조하고 있다.

공동행동은 이러한 사안을 전국적으로 알리고, 현재 투쟁 중인 장애, 빈민, 노동 현장과 연대하기 위해 이번 ‘차차차’를 꾸렸다. 

▲'차차차' 출정식을 지지하는 공연을 하는 야마가타 트윅스터.

‘차차차’는 7박8일 동안 전주 자림원, 구미 SOL복지재단, 경주 다소미집 등 장애인 시설 비리 문제에 맞서 싸우고 있는 지역을 찾아가 집중 투쟁을 벌이며, 구미 스타케미칼 노조, 평택 쌍용자동차 노조, 부산 만덕 철거지역 등 장기투쟁을 벌이고 있는 현장에 결합해 연대한다.

또한 청주, 전주, 경산, 부산, 평택 등 주요 도시 시가지에서 대시민 집중 선전전을 벌일 예정이다.

해고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복직 등을 요구하며 서울 프레스센터 옥외 광고판에서 15일째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케이블방송 씨앤앰 노동자들도 이날 출정식에 함께해 “추운 날씨에 몸 건강 잃지 말고 일정을 잘 수행하길 바란다”며 “사회연대를 통해 인권을 꼭 쟁취하자”라고 ‘차차차’에 응원의 말을 전했다.

‘차차차’ 대원으로 참가하는 이승연 씨는 “장애등급제, 부양의무제 폐지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전국 방방곡곡에 알리기 위해 힘차게 투쟁하겠다”라며 7박 8일간 일정에 결합하는 의지를 밝혔다. ‘차차차’에는 이 씨를 포함해 장애인운동 활동가 20여명이 참가하고 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세종시에 있는 보건복지부 앞으로 이동해 오후 3시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폐지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