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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6-04-05 12:38
숨어 뜨는 달
글쓴이 :
김시안
조회 : 326
들. 2004 - 이수동
* 숨어 뜨는 달 *
가로등 같이 뜬 달이여,
무얼 그리며 뜬 달이더냐?
놀랍게 크고 동그란 눈동자에
깊게 드리운 그림자를 품고
어찌 그렇게 아름답고
환할 수 있는 거냐?
다가오지 말아라
속삭이지도 말아라
달빛에 젖을까 무겁고
심술궂게 달아나는 잠과
술래잡기하기도 힘들어
하얀 밤은 너무 길고
끝이 없으니
내민 손 거두어 주렴,
그래도 누구에게나
다정한 눈길을 받는 넌
아프지 않을 거야
별빛이 숨은 긴 밤이라도
외롭진 않을 거야
그리고 어둠 속에서 홀로
쓸쓸히 지는 꽃을
위로해 다오.
그리운 달빛,
작은 몸짓으로도 행여
너의 고운 빛을 가릴까 봐
두려운 가슴 감싸 안으며
보이지 않는 곳으로
들어가 버리면
너도 아마
나를 까맣게 잊고
나도 몰래 지고 말거니?
2003. 10. 12. 시아니
달빛사랑. 2003 - 이수동
작성일 : 06-04-05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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