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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6-04-06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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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관리자
 조회 : 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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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의 겨울 *
얌전한 꽃이 있었어요
긴 겨울을 어찌 견딜까
햇빛도 잘 들지 않고
바람도 차가운데 어쩌나,
안쓰럽기에 끝내 모른척하기로
큰 맘 먹었어요.
무던한 꽃이 피었어요
엷은 눈으로 물을 주고
재빨리 돌아올 때면,
서운하지도 않은 지
조용히 웅크리고 있더니
몰래 살짝 꽃을 피웠어요.
찬바람을 피해
돌아본 얼굴, 기울어진 몸매
제대로 못낸 연분홍 색깔로
앳띤 미소를 보냈어요.
아무것도 해 줄 수가 없어
못 본 척 했던 것이 부끄러워
빨개지는 얼굴 들킬까봐,
소라 껍데기들 곁에 놓아주고
예쁜 꽃은 마주 보지 못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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