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문형표 장관 사죄 촉구 및 장애인 활동지원 24시간 쟁취 결의대회가 10일 반포본동 문형표 장관 집 앞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주최로 열렸다.

활동보조 24시간 보장과 보건복지부 장관 사과 등을 약속했던 정부가 이를 이행하지 않자, 분노한 장애인들이 약속 이행을 촉구하며 복지부 문형표 장관 집 앞 집회를 재개했다.

'보건복지부 문형표 장관 사죄 촉구 및 장애인 활동지원 24시간 쟁취 결의대회'가 10일 늦은 5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아래 전장연) 주최로 열렸다.

전장연, 故송국현동지장례위원회 등은 문형표 장관의 사과 등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지난 4월 22일부터 약 2주가량 진행한 바 있다.

이에 문 장관은 지난 5월 9일 故송국현동지장례위원회와의 비공개 면담에서 활동보조 24시간 보장 등 활동지원제도 확대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며, 차후 공문으로 답변을 전달하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전장연은 면담한 지 두 달이 지나가고 있으나, 복지부가 문 장관의 당시 약속에 관한 어떤 공문도 발송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대선 당시 박근혜 대통령도 활동보조 24시간을 공약으로 내걸었으나, 정부 차원에서의 공약 이행계획도 마련하지 않고 있다.

이날 결의대회에서 참가자들은 박근혜 정부가 활동보조 24시간 보장하는 약속을 지키고, 문형표 장관이 약속을 이행하지 않은 것에 대해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박김영희 사무국장이 故 송국현 씨 영정을 앞에 두고 발언하고 있다.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박김영희 사무국장은 “송국현 씨가 활동보조 24시간을 요구하다 화마로 돌아가셨고, 오지석 씨도 활동보조 24시간이 보장되지 않아 세상을 떠났다”라며 “우리는 그들과 활동보조 24시간을 쟁취하겠다고 약속했다. 대통령도, 장관도 약속을 지키지 않지만, 우리는 고인과 한 약속을 꼭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들레장애인자립생활센터 김수미 소장은 “장관도, 대통령도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는 다시 이곳에 모였다.”라며 “우리는 문형표가 사과하고 대통령이 활동보조 24시간 보장할 때까지 이 자리로 모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용산행복장애인자립생활센터 최증호 사무국장은 “대한민국은 지위가 높을수록 말은 번지르르하고 약속은 안 지키는 것 같다”라며 “문형표 장관은 취임식에서 노인, 아동, 장애인을 위해 잘못된 사회복지제도 관행을 뜯어고치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몇 달 지나지도 않아 장애인 동지들이 잘못된 제도로 목숨을 잃었다.”라고 질타했다.

민들레장애인야학 박길연 교장은 “박근혜 대통령과 문형표 장관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우리가 행동으로 보여주자”라며 “여기서 이 더운 여름 보내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약속을 지키고 문형표 장관이 사과할 때까지 힘차게 투쟁하자”라고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이날 결의대회 도중 ‘열라 화가 나나바’ 아이스바를 먹으며 박근혜 대통령, 문형표 장관을 규탄하는 ‘쿨하게 한 판 붙자’ 퍼포먼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박근혜 대통령 공약은 공약(空約)? 이런 스박!’, ‘문형표 복지부 장관, 사과하랬더니 유감 표명? 이런 스박!’이라는 문구를 붙인 수박을 자르는 퍼포먼스를 끝으로 이날 결의대회를 마쳤다.

전장연은 이후 활동보조 24시간 보장, 문형표 장관의 사과와 공문 발송 등이 지켜질 때까지 문형표 장관 집 앞에서 집회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한 오는 17일에는 故 오지석 씨 49재에 맞춰 활동보조 24시간 보장을 촉구하는 투쟁도 전개할 예정이다.

▲'열라 화가 나나바'를 먹으며 박근혜 대통령과 문형표 장관을 규탄하는 참가자들.

▲참가자가 ‘문형표 복지부 장관, 사과하랬더니 유감 표명? 이런 스박!’이라는 문구를 붙인 수박을 자르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